사회
'주택가까지 침투'…위험천만 건설기계 불법주차 기승
입력 2016-08-16 19:40  | 수정 2016-08-16 20:20
【 앵커멘트 】
트레일러와 지게차 등 건설기계의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장비 자체가 크고 위험해서 반드시 지정된 곳에 주차해야 하지만 이제는 버젓이 주택가까지 침투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차로를 지난 차량이 코너를 돌더니 길가에 세워진 트레일러로 돌진합니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지고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승용차가 불이 꺼진 채 도로변에 주차된 트럭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형 건설기계 차량의 불법주차가 이 같은 참극을 낳은 겁니다.

건설기계가 세워진 도심지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빈 공터는 물론 골목, 심지어 주택가까지 건설기계가 빼곡합니다.

덤프트럭부터 트레일러, 굴착기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법주차는 곳곳에 만연합니다.

▶ 인터뷰 : 시민
- "엄청 위험하죠. 차선을 막아버려요, 큰 차들이. 그러면 코너를 도는 차들이 많이 위험하죠. 시야가 좁아지니까…."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길가를 가득 채운 건설기계 앞입니다. 지게차의 경우 이처럼 장비 자체가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불법주차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위험을 줄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불법주차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전용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있는 곳도 건설현장에서 너무 먼 탓입니다.

▶ 인터뷰 : 건설기계 운전자
- "전체적으로 지게차라든지 건설기계들이 주차할 데가 없어요. 노상에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지자체는 일반주차장 확보도 어려운데 건설기계 전용주차장 조성은 더욱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부지확보라든지 추가 조성 같은 경우는 결정할 방법이 없거든요."

도심은 물론 주택가 앞마당까지 침입한 건설기계,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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