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이 대부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 거둔 깜짝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주가연계증권(ELS) 부문 손실이 반영되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5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LS 운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난 2분기에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증권은 "회계 처리를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ELS 부문에서 손실이 났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대증권의 ELS 보유잔액은 1750억원으로 1분기에만 ELS 운용 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감소한 440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ELS 발행 잔액이 업계 최대 규모인 만큼 상품운용 부문 손실이 실적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분기 순손실(-600억원)에 이어 역시 2분기도 손손실 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ELS 운용 손실이 발생해 적자 폭을 키웠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60% 급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분기 증권업종은 일평균거래대금(8조8000억원)과 금리 하락세를 맞아 채권 운용 환경이 모두 우호적이었으나 ELS 운용 환경 악화로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해외 지수형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배당 예상치가 줄어들고 금융당국의 ELS 추가 발행 제한 등으로 판매 관련 수익(회전율 급락)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LS 운용 환경은 홍콩H지수가 1만 이상으로 반등해야 조기 상환이 늘어나며 다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대형사 중 2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했지만 자산관리 분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345억원에서 올해 388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전체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순이익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순이익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9%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 순이익에 삼성테크윈 지분 처분에 따른 특별이익 400억원 이상이 포함됐음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폭이 크지 않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순이익 832억원을 올려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1092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웃돌았다. 해외 부동산금융과 부실채권(NPL) 투자 등 수익성 위주 사업을 강화한 것이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와 13.1% 감소했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년째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IB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김대기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5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LS 운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난 2분기에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증권은 "회계 처리를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ELS 부문에서 손실이 났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대증권의 ELS 보유잔액은 1750억원으로 1분기에만 ELS 운용 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감소한 440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ELS 발행 잔액이 업계 최대 규모인 만큼 상품운용 부문 손실이 실적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분기 순손실(-600억원)에 이어 역시 2분기도 손손실 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ELS 운용 손실이 발생해 적자 폭을 키웠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60% 급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분기 증권업종은 일평균거래대금(8조8000억원)과 금리 하락세를 맞아 채권 운용 환경이 모두 우호적이었으나 ELS 운용 환경 악화로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해외 지수형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배당 예상치가 줄어들고 금융당국의 ELS 추가 발행 제한 등으로 판매 관련 수익(회전율 급락)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LS 운용 환경은 홍콩H지수가 1만 이상으로 반등해야 조기 상환이 늘어나며 다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대형사 중 2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했지만 자산관리 분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345억원에서 올해 388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전체 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순이익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순이익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9%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 순이익에 삼성테크윈 지분 처분에 따른 특별이익 400억원 이상이 포함됐음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폭이 크지 않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순이익 832억원을 올려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1092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웃돌았다. 해외 부동산금융과 부실채권(NPL) 투자 등 수익성 위주 사업을 강화한 것이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와 13.1% 감소했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년째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IB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김대기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