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도 찜통더위에 경기 학교 개학 연기·단축 수업 잇따라

말복에도 찜통더위에 경기 학교 개학 연기·단축 수업 잇따라


말복에도 이어진 찜통더위에 경기도 일부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수업을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개학 예정이던 고등학교 2곳을 포함해 초·중·고교 4곳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산국제비지니스고와 평택 은혜고는 개학을 각 22일, 19일로 연기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학습효과가 떨어질 뿐더러 학생 건강관리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개학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학부모 요청도 있었습니다.

은혜고 관계자는 "이런 날씨에는 에어컨을 온종일 틀어놔도 학생들이 힘들어 하고 학습효과도 크지 않다"며 "복도도 더워 교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8일 개학 예정이었던 평택 동삭초는 개학을 1주일 미뤘습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다 사용기한을 넘긴 오래된 에어컨을 교체 중이기 때문입니다.

의왕 갈뫼중은 폭염특보 추이를 지켜보며 개학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학을 미룬 학교들은 연간 정해진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연기 일수만큼 겨울방학을 줄이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할 방침입니다.

폭염이 절정을 이룬 지난주 조기 개학을 한 고등학교 중 남양주 진건고 등 고교 5곳은 수업시간을 5∼10분씩 줄여가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개학 후 이틀째 단축수업 중인 진건고 교사는 "5분씩 수업시간을 줄이면 하교 시간이 30분 정도 앞당겨진다"며 "수업시간이 조금 줄어든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양 백마고 관계자는 "학교 건물 맨 위층에 있는 고3 학생들이 무척 힘들어 한다"며 "고3 학생들을 비교적 시원한 1층 특별실로 이동시켜 수업하도록 하는 등 단축수업 외 다양한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도내 모든 학교에 '폭염특보 발표에 따른 상황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 철저' 공문을 보내 폭염으로 인한 학생 건강관리 및 피해예방을 위해 개학연기, 휴교, 단축수업, 등하교시간 변경 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학교장은 폭염 경보 시 휴교검토, 야외활동 금지, 등하교시간 조정 등을 검토해야 하며 폭염 주의보시에는 단축수업검토, 실외 및 체육활동 자제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날 현재 용인, 이천, 과천, 안성, 여주 등 도내 12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나머지 19개 시군엔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