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관심 속 곳곳에 숨겨진 '독립운동의 길'
입력 2016-08-15 19:41  | 수정 2016-08-15 20:52
【 앵커멘트 】
오늘(15일)은 71주년을 맞은 광복절입니다.
한옥마을로 유명한 북촌 거리 많이들 가보셨을 텐데요.
이곳에 독립운동의 길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우종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사람들에게 한옥마을로 많이 알려진 서울 북촌 거리.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중앙고등학교 안에 있는 중앙고보 숙직실은 지난 1919년 2월 처음으로 3·1 만세운동이 계획된 곳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북촌 곳곳에 머무르던 민족운동가들이 하나 둘 만세운동 준비에 가담하게 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만해 한용운 등 불교계가 3.1운동에 참여한 유심사 터입니다. 만세운동을 준비한 흔적은 북촌 길을 따라 이어지는데요. 조금만 내려오면 이승훈 등 기독교계가 합류한 집터도 나옵니다."

만세운동을 준비한 과정들이 독립선언서가 발표된 태화관을 거쳐 탑골공원까지 하나의 탐방 코스가 완성됩니다.

"3.1운동이 처음 시작된 탑골공원을 끝으로 탐방 코스는 끝이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스가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코스 안내판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고, 안내 팸플릿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 길 관련해 코스로 만든 (책자가) 있다고…."
"배포가 안 된 거 같은데요. 저희는 못 받았어요 그런 거."

현재 전국 17개, 서울에는 7개의 독립운동 탐방 코스가 만들어져 있지만, 마찬가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 "예산관계상 많은 부수를 발간하지 못해서 책자가 많이 배포되지 못하는 그런 한계점이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측은 사적지 대부분 사유지이다 보니 눈에 띄는 안내판을 설치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족한 홍보와 무관심 속에 독립운동의 흔적들이 우리 주변에 잠들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나래 / 울산 울주군
- "그냥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미 있는 곳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홍보도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그래픽 :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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