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담요를 팔던 ‘상사맨이 돌아왔다. 올해 2월 포스코대우에 신설된 신사업추진반에 소속된 24명이 그들이다. 우리 대기업들이 자생적으로 글로벌 영업력을 갖추게 되면서 상사맨의 역할도 줄어들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이들을 필요로한다.
신사업추진반을 이끌고 있는 남시경 상무는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이 점차 희석되는 상황에서 경제부흥과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상사맨이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며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해외 영업능력이 부족한 기업의 세계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추진반은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에게 자금 및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는 상생모델을 개발 중이다. 일례로 환경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갖춘 우리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사업추진반은 중국 및 아시아 소비재 시장 진출을 위해 이 지역 국가 주재원 경험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위주로 선발했다. 신사업추진반은 현재 신사업개발팀 11명, 소비재영업팀 12명으로 구성됐다. 신사업개발팀장인 인용식 상무는 중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소위 ‘중국통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중국 충칭과 선양에서 열린 ‘2016 한류상품 박람회에서 화장품 및 가전, 건강·헬스케어 등 국내 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현지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제일기획, 중국 안휘위성TV와 함께 국내 중소 화장품 회사인 ‘셀라가 생산하는 천연 화장품의 중국 시장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소비재영업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우 수출의 경우 홍콩의 최고급 식자재 시장으로 현재까지 18차례에 걸쳐 13t 수출을 달성해 한우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남시경 상무는 일본 종합상사도 소비재 사업이 전체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 영업이익에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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