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서 10중 추돌로 8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는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차량인 트레일러 차량의 운전사는 더운 날씨와 식후 밀려온 나른함으로 인해 운전중 졸았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1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정차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입건된 유모(53)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광주에서 시멘트를 싣고 출발해 여수로 향하던 유씨는 터널에 진입하면서 일렬로 서있는 차량 옆면을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날 일부 차량들이 충격으로 밀려나면서 모두 10대의 차량이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모(36)씨가 몰던 승용차 뒷자리에 타고 있던 조씨 어머니 김모(61·여)씨가 숨지고 큰누나(41)가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날 조씨 가족들은 전북 고창에서 농사짓는 어머니와 여수 향일암으로 휴일 나들이를 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씨와 다른 누나도 부상을 입었고 다른 차량 운전자와 승객 4명도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사 유씨가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해 유씨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관광버스가 승용차 5대를 추돌해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바 있다.
[박진주 기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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