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되돌아보는 2007] 해결책 안 보이는 서브프라임 사태
입력 2007-12-27 16:45  | 수정 2007-12-28 08:37
올 한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습니다.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했고 유럽과 아시아까지 영향이 미쳤는데요.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내년에도 그 파장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기지 사태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불거졌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금시장 경색을 낳고 이는 건설사 도산과 금융회사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모기지 부실에 따른 추정 손실은 1천500억 달러에서 최대 4천억 달러로 막대한 규모입니다.


주택 압류 처분도 크게 증가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압류 처분된 주택이 180만채에 달합니다.

상황이 나빠지자 미국 정부는 종합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 조지 부시 / 미 대통령
- "대출금리를 5년동안 동결할 것이다. 이는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2년 전 7~9%였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가 9~11% 수준으로 올라가는 등 급증하는 대출금과 이자 상환이 큰 짐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바니 프랭크 / 미 하원 금융위 의장
- "이자율이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만약 그대로 둔다면 시장이 제대로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도 서브프라임 사태 해결에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금리를 여러 차례 내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시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데이비드 위스 / S&P 수석 연구원
- "연준위가 연방 금리를 인하해도 실제 은행간 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기지 위기가 과거 50년 동안 발생한 최대 금융 재앙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여러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입니다.

모기지 사태로 요동친 올해 세계 금융시장.

대출 부실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불안감과 함께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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