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지속되는 폭염으로 땀범벅…'어루러기' 주의보
입력 2016-08-13 10:00 
어우러기/사진=연합뉴스
지속되는 폭염으로 땀범벅…'어루러기' 주의보

한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이 연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지만, 조심해야 할 질환 중에서도 '어루러기'라는 게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어루러기'(Pityriasis versicolor)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정상인의 피부에 늘 존재하는 균이지만, 피부 산성도(pH)가 변화돼 저항력이 약해지거나 덥고 습기가 많은 환경이 되면 어루러기 증상이 발현됩니다.

증상은 가슴, 등, 겨드랑이, 목처럼 피지가 많은 부위에 다양한 크기의 반점들이 울긋불긋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색깔도 갈색, 황갈색, 회백색 등 흐릿하거나 진한 반점들로 다양합니다. 동전 모양으로 여러 개 나타났다가 합쳐져 커지기도 합니다. 얼굴처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는 백반증과 비슷한 저색소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자각 증상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보면 연령별 발생률은 10~19세 15.4%, 20~29세 18.8%, 30~39세 21.2%, 40~49세 18.3%, 50~59세 14.1% 등으로 신체활동이 왕성해지는 10대부터 40대까지 꾸준하다가 50대부터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50대 이후 발생률이 낮아지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노화에 따른 피부 건조현상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합니다.

박철종 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효모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질환의 치료에는 연고, 크림, 샴푸, 스프레이 타입 등 다양한 항진균제를 쓰면 효과적입니다. 처방된 항진균제 연고를 지시에 따라 잘 바르거나 먹는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2주 안에 낫습니다.

하지만 재발이 잘 되는 탓에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약은 최소 2주 이상 지속하고, 그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당 1~2회 정도 계속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원인균이 사라지더라도 탈색 반점은 상당 시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어루러기는 여름철마다 재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재발률이 1년에 60%, 2년 후에는 80%에 달합니다.

박철종 교수는 "어루러기를 예방하려면 면내의 등 환기가 잘되는 옷을 입는 게 좋다"면서 "특히 무더위에는 땀이나 피지 분비로 옷이 쉽게 오염되는 만큼 자주 옷을 갈아입고, 샤워 후에는 몸을 잘 말리는 습관을 갖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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