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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총출동’ KIA, PS 방불케 한 예고된 총력전
입력 2016-08-12 22:10 
KIA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마운드운용으로 고척돔 첫 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 구원 등판한 고효준(사진)은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KIA가 올 시즌 아픔의 장소 고척돔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마운드 운용부터 달랐다. 선발 매치 업 자체가 빠른 불펜운용을 예상할 수 있는 조합이었지만 KIA는 더욱 신속했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마운드운용이었다.
KIA는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서 8-2로 승리했다. 올 시즌 고척돔 첫 승. 넥센전 10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한 경기가 아쉬운 5강 순위싸움에서도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양 팀의 선발 매치 업은 이름값 측면에서 다소 생소했다. KIA와 넥센 모두 사실상의 임시선발이 임무를 부여받았다. KIA는 박준표가, 넥센은 김정훈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KIA는 당초 로테이션상 헥터 노에시가 선발로 예정됐으나 김기태 감독은 이미 지난 번 등판서 투구 수가 많았던 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로인해 공백이 생겼고 김 감독의 결정은 박준표였다. 물론 긴 이닝을 고려한 조치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마운드운용에 대해 오늘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하며 일찌감치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준표는 올 시즌 구원으로만 나섰다. 선발로는 첫 등판. 그는 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3개를 던진 그는 짧은 이닝을 소화했으나 초반 터진 타선의 지원 속 가벼운 어깨로 임무를 완수했다.
KIA 벤치는 발 빠르게 3회부터 불펜운용을 시작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최영필. 최근 선발로도 심심찮게 등판한 그는 베테랑답게 3이닝 동안 롱맨 역할을 기대 이상 소화했다. 피안타 3개를 맞았지만 탈삼진을 4개나 잡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실점은 1점.
이어 빠르게 곽정철로 바통을 옮겼으나 그는 부진했다. 두 명의 주자를 볼넷으로 내줬다. 결국 KIA는 발 빠르게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6회와 7회 위기를 모두 넘기는데 성공했다. 8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이날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9회에는 한기주가 나섰다. 그는 만루위기를 초래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KIA의 카드는 전날 끝내기 포를 맞은 임창용. 그는 공 한 개로 병살타를 이끌며 경기를 매조 지었다. 예고됐던 KIA의 마운드 총력전. 이날은 승리로 결말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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