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고령 척추동물 그린란드 상어 "임진왜란 때 태어났어"
입력 2016-08-12 15:58 
사진=연합뉴스
최고령 척추동물 그린란드 상어 "임진왜란 때 태어났어"



척추동물 가운데 어떤 동물이 가장 오래 살까요? 정답은 다름 아닌 상어입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어선 그물에 우연히 걸린 그린란드 상어 28마리를 방사성탄소 측정법으로 나이를 잰 결과 젊게는 274살, 늙은 것으로는 512살까지 이르렀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12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을 이끈 율리우스 닐센 해양생물학 교수는 그린란드 상어가 1년에 1㎝씩 자란다면서 그물에 걸린 28마리 중 길이가 5m인 암컷은 최소 400살로, 조선 시대 중반인 1590년대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211살로 추정되는 북극고래가 최장수 척추동물로 알려졌습니다. 무척추동물로는 '밍'이라고 부르는 대서양 연안산 대합류 조개가 507살로 측정됐습니다.


성장도 느리지만, 깊은 바다에서 굼뜨게 움직이는 이 상어는 150살이 돼야 성숙해 짝짓기가 가능합니다.

닐센 교수팀은 이 상어의 각막에 있는 단백질이 재생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사성탄소 측정법으로 새끼 때의 각막 단백질의 연도를 쟀습니다.

상당수 물고기는 귓속뼈인 이석(耳石)의 단면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타나는 동심원으로 나이를 추정하고, 백상아리의 경우 등뼈에 켜켜이 자라 쌓인 석회화한 조직으로 나이를 측정합니다.

그린란드 상어는 간의 기름을 기계유로 사용하기 위해 남획되다가 세계 2차대전 이후 합성유가 개발되면서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남획된 후 새끼들이 자라 번식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려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닐센 교수는 "북대서양 전체의 분포로 볼 때 성숙한 암컷이나, 새끼, 청소년기의 그린란드 상어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상어가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10대인 만큼 짝짓기를 해 후손이 번성하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걸릴 것"고 BBC에 말했습니다.

한편, 이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의 크리스토퍼 렘시 교수는 방사성탄소 연도 측정법이 매우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장수하는 동물의 나이를 잴 때에 한해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