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미사일방어청장 "사드 요격률 100%…미국 체계 편입되지 않을 것"
입력 2016-08-11 15:44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해군 중장)은 11일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률이 100%이며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시링 청장은 이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는 13차례에 걸친 요격시험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표적을 요격했다"며 "성공률이 100%로, 미 의회에도 보고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드의 요격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 것입니다.

미군이 수행한 사드 요격시험 가운데 6차례는 사거리 3천㎞ 미만의 단거리·준중거리 미사일 요격시험이고 나머지는 장거리 미사일 요격시험이라고 시링 청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거리 3천∼5천500㎞의 미사일을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하고 "내년에는 사드의 중거리 미사일 요격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링 청장의 말에 따르면 북한 스커드(사거리 300∼1천㎞)와 노동(1천300㎞) 미사일에 대한 사드의 요격능력은 입증됐고 무수단(3천500∼4천㎞) 미사일 요격능력은 내년부터 검증 단계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시링 청장은 "지난 10년에 걸쳐 사드의 요격시험을 하는 동안 시뮬레이션 시험도 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위협에 대한 사드의 요격능력을 확신하고 있다"며 "사드는 저고도에서 고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궤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링 청장은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가 미국의 거대한 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극적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는 "사드는 순수히 한미동맹의 사안으로, 특히 정보공유 측면에서 그렇다"며 "미군이 운용하는 범세계적인 미사일방어체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가 미군의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에 연동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C2BMC에 연동된 레이더는 미 본토와 다른 지역 방어에 이용되며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는 자체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사드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일본은 TPY-2 레이더 배치에 매우 협조적이었다"며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링 청장은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가 적 미사일을 발사 단계에서 탐지하는 전방배치모드(FBM)가 아닌 종말모드(TM)로만 운용될 것이라며 중국 미사일 기지 탐지에 쓰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는 종말모드"라며 "중국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서는 북한의 위협만 인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링 청장은 사드 레이더를 종말모드에서 전방배치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물리적인(material) 측면에서 단기간에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면서도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가 중국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에 관한 질문에는 전방배치모드의 경우 1천㎞이라고 답했지만, 종말모드의 탐지거리에 관해서는 "전방배치모드보다 짧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시링 청장은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에서 운용 중인 사드 레이더의 경우 지난 10여 년 동안 인근 지역 주민의 안전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사드는 주변 환경, 공기, 토양, 동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12년 미사일방어청장에 취임한 시링 청장은 사드와 관련해서는 주로 물자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수뇌부와 우리 합동참모본부 주요 인사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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