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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란 거르고 벨트레, 두 선수의 생각은?
입력 2016-08-11 13:55 
벨트레가 8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카를로스 벨트란과 아드리안 벨트레, 두 베테랑 타자가 8회 역전 상황에 대해 말했다.
텍사스는 1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3-1로 앞섰던 텍사스는 8회초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3실점, 3-4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말 2사 만루에서 벨트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승부처에서 월트 와이스 콜로라도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와이스는 2사 2, 3루에서 벨트란이 타석에 들어서자 조던 라일스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베이스를 채운 그는 라일스를 내리고 아담 오타비노를 올려 벨트레를 상대하게 했다.
오타비노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벨트레에게 유격수 옆 빠져 나가는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경기 흐름이 텍사스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베테랑답게 둘 다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벨트란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일어날 수 잇는 상황이었다"며 콜로라도 벤치의 선택이 무리수는 아니엇다고 말했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 벤치는 그 매치업을 택했다. 그러나 선택이 가끔은 틀릴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벨트레는 "이런 상황이 종종 있었다"며 상대가 자신과의 승부를 택한 것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내 앞에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았다"며 마이클 영, 마이크 나폴리, 조시 해밀턴, 프린스 필더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내 앞 타순이 좌타자일 때는 이런 일이 많았다. 늘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필더가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지만, 텍사스는 두 베테랑 타자가 중심 타선에서 무게감을 잡으면서 한층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둘 중에 누가 나와도 편안하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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