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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동료들이 그리울 것" 필더, 눈물의 은퇴 선언
입력 2016-08-11 07:05  | 수정 2016-08-11 08:18
필더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프린스 필더(32)의 눈은 붉게 충혈됐고, 말을 잇기가 무섭게 눈물이 쏟아졌다. 너무 이른 나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필더는 그렇게 눈물로 작별 인사를 고했다.
필더는 1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하루 전 'MLB네트워크'가 목 수술을 받은 그의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전한 내용 그대로다.
자신의 두 아들 제이딘, 헤이븐, 그리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필더는 사복 차림으로 목에는 보호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웃으면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지만, "복수의 의사들이 더 이상 내가 메이저리그 선수로 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하면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싶을 것이다. 이들과 클럽하우스에서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기자회견장에 함께 한 텍사스 동료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고했다.
지난 2014년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필더는 지난 7월 목 디스크 증세가 심해지면서 결국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존 다니엘스 단장에 따르면, 필더는 지난달 애너하임 원정 도중 목 통증이 심해졌고, 이 분야 권위자인 로버트 왓킨스 박사를 찾아가 진단을 받았다.
필더는 "그때 박사가 모든 테스트를 해보고는 수술을 권유하며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수술을 준비할 때부터 선수 생명이 위험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필더는 이후 댈러스로 이동, 2014년 자신의 목 수술을 집도한 드루 도셋 박사에게 2차 소견을 받았고 똑같은 의견을 들은 뒤 수술을 받았다.
이제 겨우 만으로 32세인 그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다. 그는 "다시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 약간 이른 시기에 그만두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싫다"며 이른 나이에 은퇴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스타 게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경기에 나선 것만이 아니라 내 아내, 아이와 함께 필드에 있었다는 사실이 좋았다. 우리는 함께 모든 순간을 즐겼다"며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인스트럭터, 코치 등 지도자로 돌아 올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직 생각을 안해봤다"며 말을 아꼈다.
필더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이들과 함께 회견장을 떠났다. 자리에 함께한 팀 동료,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취재진은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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