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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90kg급 곽동한 동메달 ‘유종의 미’
입력 2016-08-11 06:38 
곽동한.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엎어치기 한판으로 승리했다. 포효하지 않았다. 대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쉬운 티가 역력했다. 결승전이었다면 달랐겠지만, 이 경기는 동메달결정전이었다. 아쉬워하는 이유였다.
곽동한(24).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90kg급 유력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한 같은 체급의 송대남의 뒤를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 하나를 바라보고 4년을 준비했다. 김원진(60kg·8강) 안바울(66kg·은메달) 안창림(73kg·16강) 이승수(81kg·16강) 등 동료들이 금사냥에 실패하면서 주위 기대치가 더욱 커졌다.
준결승까지는 거침없이 상대를 메쳤다. 준결승에선 달랐다. 바를람 리파르텔라니(조지아)에게 40초 만에 허벅다리걸기 기술을 허용했다. 같은 기술에 한 번 더 당했다. 절반 두 번, 한판패였다. 고개를 떨궜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도 했다. 팬들은 메달색은 중요치 않다고 위로하겠지만,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 생각은 다르다. 이왕 올림픽 무대에 오른 거 동보단 은, 은보단 금을 따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곽동한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르쿠스 니만(스웨덴)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2분 30초를 남기고 엎어치기에 성공했다. 한국에 ‘값진 8번째 메달을 안겼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아직 어린 스물넷. 도쿄에서 메달 색을 금으로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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