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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전력질주…LG, ‘7연승’ 신바람이 분다
입력 2016-08-10 22:12  | 수정 2016-08-10 22:17
LG트윈스 베테랑 박용택이 두차례 전력으로 뛰었다. LG는 7연승 신바람이 불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합의판정 결과 세이프입니다”
10일 인천 행복드림구장 3루측 LG트윈스 응원석에서는 와!”하고 함성소리가 터졌다. SK와이번스와의 9회초 3-3에 2사 3루.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박용택(37)은 볼카운트 2-2에서 SK마무리 투수 박희수(33)의 5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느리게 유격수 쪽으로 흘러갔다. SK유격수 김성현(29)은 1루로 전력질주 중인 박용택을 보고 서둘러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다. 하지만 윤상원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3루 쪽 LG응원석의 데시벨이 높아졌다. 판정대로면 LG가 4-3으로 역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SK벤치는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잠시 그라운드가 조용해지는 듯싶었지만, 심판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박용택의 발이 만든 극적인 내야안타였다.
박용택의 전력질주는 한 차례 더 나왔다. 투수가 박희수에서 서진용(24)으로 바뀌었고, 타석에는 정성훈(36)이 들어섰다. 정성훈은 서진용의 6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높이 떠서 좌중간으로 향했다. SK 좌익수 김재현이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체공시간이 길어 3루까지 넉넉히 들어갔던 박용택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홈까지 들어왔다. 5-3, LG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9회초에 들기 전까지 LG는 패색이 짙었다. 이날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SK선발 브라울리오 라라(28)에 이어 박정배(34)와 채병용(34)의 구위에 막혀 2-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포수 유강남(24)이 박희수의 2구째 들어온 136km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겼다. 승부를 3-3 동점으로 만드는 홈런이었다. 이어 1사 후 김용의가 2루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박용택의 결승타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박용택은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며 2000안타까지 2안타만을 남기게 됐다. 9회말에는 마무리 임정우가 SK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의 7연승을 지켰다. 박용택의 전력질주가 LG에 7연승 신바람을 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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