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벗은 서울시향 정명훈 "음악에만 집중할 것"
항공료 횡령 혐의를 벗고 사임 8개월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다시 만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10일 "반갑고 기쁜 마음이며 음악에만 집중하겠다"고 소회를 피력했습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독일 뮌헨발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 전 감독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시향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야기된 서울시향 사태, 박 전 대표와의 명예훼손 공방 등 일련의 불상사로 지난해 말 사임한 정 전 감독이 8개월 만에 서울시향 단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왔다. 오랜만에 보니 굉장히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음악팬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이 기다렸던 콘서트홀의 오프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연주회를 우리가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경찰의 항공료 횡령 수사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한결 홀가분한 표정이었습니다.
일각에서 추가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정 전 감독은 "오늘은 연주회를 준비하려고 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울시향)에서 10년을 일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그간의 노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정 전 감독은 영어로 "내 인생은 음악뿐이고 그게 전부(My Life is music, that's all)"라면서 "음악가로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 다시 돌아와 좋은 연주를 맡게 돼 감사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날 리허설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단원들은 정 전 감독이 사임하기 전과 다르지 않게 좋은 분위기 속에 연습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리허설이 끝난 뒤에 만난 부악장 웨인린은 "마치 그가 떠난 적이 없던 것 같았다. 변함 없이 이전처럼 지휘했다"고 전했습니다.
웨인린은 또 "(서울시향 사태 등)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정명훈은 훌륭한 음악인이고 우리 오케스트라에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인만큼 지난 10년간 함께 해왔던 것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오는 19일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에서 서울시향을 이끌고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Op.72a'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C단조 '오르간'을 연주하고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초연합니다.
이어 29일·31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 소속의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함께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29일)과 베르디의 걸작 '시몬 보카네그라'(31일)를 들려줍니다.
오는 11월 1일과 2일에는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되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빈필)의 내한공연 지휘봉을 잡습니다.
정 전 감독은 한국에서는 처음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4번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항공료 횡령 혐의를 벗고 사임 8개월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다시 만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10일 "반갑고 기쁜 마음이며 음악에만 집중하겠다"고 소회를 피력했습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독일 뮌헨발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 전 감독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시향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야기된 서울시향 사태, 박 전 대표와의 명예훼손 공방 등 일련의 불상사로 지난해 말 사임한 정 전 감독이 8개월 만에 서울시향 단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왔다. 오랜만에 보니 굉장히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음악팬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이 기다렸던 콘서트홀의 오프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연주회를 우리가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경찰의 항공료 횡령 수사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한결 홀가분한 표정이었습니다.
일각에서 추가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정 전 감독은 "오늘은 연주회를 준비하려고 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울시향)에서 10년을 일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그간의 노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정 전 감독은 영어로 "내 인생은 음악뿐이고 그게 전부(My Life is music, that's all)"라면서 "음악가로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 다시 돌아와 좋은 연주를 맡게 돼 감사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날 리허설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단원들은 정 전 감독이 사임하기 전과 다르지 않게 좋은 분위기 속에 연습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리허설이 끝난 뒤에 만난 부악장 웨인린은 "마치 그가 떠난 적이 없던 것 같았다. 변함 없이 이전처럼 지휘했다"고 전했습니다.
웨인린은 또 "(서울시향 사태 등)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정명훈은 훌륭한 음악인이고 우리 오케스트라에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인만큼 지난 10년간 함께 해왔던 것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감독은 오는 19일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에서 서울시향을 이끌고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Op.72a'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C단조 '오르간'을 연주하고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초연합니다.
이어 29일·31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 소속의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함께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29일)과 베르디의 걸작 '시몬 보카네그라'(31일)를 들려줍니다.
오는 11월 1일과 2일에는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되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빈필)의 내한공연 지휘봉을 잡습니다.
정 전 감독은 한국에서는 처음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4번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