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오바마 대통령 후원한 `큰손` 중 3분의1은 힐러리 지지 안 해
입력 2016-08-10 11:53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모금 대결에선 크게 이기고 있으나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큰손의 후원은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2년 미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했던 상위 500명 중 340명만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에게 자금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상위 500명 중 3분의 1이나 민주당 후원 의사를 거둬들인 것이다.
이 사실은 FT가 정치 통계분석 스타트업인 크라우드팩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또 후원한 340명 중에서도 절반은 4년 전 자신이 냈던 후원금의 5% 이하의 액수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은 상위 500명에게 9800만달러(1077억원)를 모금해 총 선거자금의 10% 가까운 액수를 이들에게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중 340명에게 6000만달러(659억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로써 클린턴이 과거 오바마를 지지했던 친민주당 인사들의 연속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클린턴은 6월까지 5억3200만달러(5846억원)를 모금하며 오바마의 2012년 후원금 페이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오바마와는 다른 지지 기반에 호소하며 더 많은 후원금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들 중에는 과거 오바마 후원자였으나 오바마에게 후원한 액수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보낸 인사들도 있다. 어린이 영화 ‘파워레인저스로 유명한 프로덕션사 창립자 하임 사반과 셰릴 사반 부부는 과거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부했던 40만 달러의 30배에 가까운 1140만달러(125억원)를 클린턴에게 건넸다.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를 운영하는 제임스 사이먼스와 마릴린 사이먼스 부부도 오바마 대통령 기부금액이었던 500만달러보다 더 많은 700만달러(77억원)를 후원했다.
이 덕분에 클린턴의 후원금액은 맞수인 트럼프의 모금액을 압도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7월까지 2억900만달러(2296억원)를 모금해 클린턴이 모금한 액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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