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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종영] ‘9년’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입력 2016-08-10 09:31 
사진=스타킹 캡처
[MBN스타 유지훈 기자] 9년여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스타킹이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초라하지 않았다. 여전히 감탄을 자아내는 출연자, 마지막 방송을 맞아 반가운 얼굴들이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최종회에서는 ‘스피드 킹 선발대회와 ‘스타킹을 빛낸 화제의 인물로 꾸며졌다.

이날 출연진 앞에 선 11살 김규식 군은 ‘30초에 170번의 줄넘기를 할 수 있다는 줄넘기 신동이었다. 그는 모두의 의심을 뒤로 한 채 조용히 줄넘기에 임했다. 횟수는 무시무시하게 넘어갔고 심사위원은 30초와 동시에 170”이라고 외쳤다.

매드타운 조타, 개그맨 강호동, 슈퍼주니어 이특은 김규식 군에게 2단 뛰기 대결을 제안했다. 강호동은 30개가 넘는 엄청난 기록으로 모든 이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김규식 군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흔들림 없는 자세로 2단 뛰기 85개를 해내 승리했다. 강호동은 규식 군은 줄넘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큰 박수 부탁한다”고 전했다.

다음 스피드 킹은 랩퍼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등장과 함께 속사포 랩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렸을 때 시옷 발음이 잘 안돼서 시옷 발음을 연습했다”고 자신의 속사포 랩이 콤플렉스와 관계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뜨거운 호응과 함께 한국 대표로 속사포 랩 기네스에 도전했다. 아웃사이더의 랩이 시작되자 녹화장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50초의 시간동안 쉴 틈 없이 랩을 뱉어냈고 도전이 끝나자 모두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후 반가운 얼굴들이 ‘스타킹을 찾았다. 휠체어 폴포츠 황영택, 중딩 폴포츠 양승우, 앙동 파바로티 응빈, 달오와 병주 김졍주, 켄토 성악과 권순동 등은 엄청난 성량과 함께 변함없는 노래 실력을 뽐냈다. 그들은 우린 모두 ‘스타킹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서 재능기부를 했다”며 최근 ‘스타킹 문화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그동안 스타킹의 역사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짧은 영상으로 엔딩을 대신했다. 2007년 1월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앳된 모습의 국악소녀 송소희, 영화 ‘파바로티의 모티브가 된 김호중 등 수많은 스타들이 ‘스타킹을 거쳐갔다. 송소희는 작은 재능을 크게 빛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김호중는 ‘스타킹 이후 내 인생은 역전이 됐다. 꿈을 찾아서 지금도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편성 시간대 변경, MC 교체, 일반인 출연자 논란 등 ‘스타킹은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지만 착한 예능이었음은 많은 시청자들이 인정할 것이다. 언제나 꿈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을 빛내기 위해 노력했고 여기에 강호동의 경쾌한 진행이 더해져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스타킹의 9년 역사는 헛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스타킹 출신 스타들, ‘스타킹을 통해 꿈을 잃지 않게 된 사람들의 삶이 이를 증명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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