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리츠코리아펀드 부진에 편지쓴 존리
입력 2016-08-09 21:17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정치적 격변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과민반응을 해왔습니다. 지금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부진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입을 열었다. 존 리 대표는 지난 8일 주요 은행, 증권사 영업점 PB 등 고객들에게 서신을 보내 그간 펀드 성과 배경과 향후 운용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존 리 대표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2년 이상 투자한 분들은 수익을 봤겠지만 최근 1년 동안 펀드에 가입한 분들은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을 보고 실망감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2014년 14.8%를 기록하다가 지난해에는 22.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수익률은 -12.4%까지 떨어지면서 코스피지수를 15%포인트 이상 하회했다.
고객에게 보낸 서신에서 존 리 대표는 "최근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와 검토가 있었고 운용팀과 함께 투자하고 있는 70여 개 기업도 다시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의 주가 하락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메리츠의 운용철학을 신뢰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운용은 기업을 발굴할 때 시가총액이 크다고 편입하기보다 벤치마크와 무관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한다. 시총 규모와 상관없이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오래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존 리 대표의 철학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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