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업계, 하반기 투자 대전 임박
입력 2016-08-09 16:13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하반기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주로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현재 시장에서 뜨겁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 하반기 시설투자 전망치는 75억6100만 달러(약 8조396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상반기의 34억3900만 달러보다 약 120% 가량 늘어난 숫자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업체인 대만의 TSMC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92% 증가한 65억7400만 달러(약 7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올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61% 증가한 58억54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종합반도체기업 순위에서 1~3위를 달리는 이들 업체와 달리 나머지 업체들의 시설투자는 하반기에 올 상반기보다 약 16%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강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하위권 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을 잃고 투자 또한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3D 낸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17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4조2000억원의 시설투자 비용을 집행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2조원 가량을 차지한다.
인텔의 투자도 중국 다롄에 짓고 있는 3D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급격히 넘어오면서 CPU 부문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는 인텔은 낸드플래시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전기 마련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AP 라인 증설 등에 중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내달 발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7 스마트폰 AP 생산 전부를 수주하는 AP 위탁생산에서는 삼성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