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륙 시 아이가 울면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물리면 도움이 된다.”
대한항공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항공의료센터 의료진 조언을 중심으로 기내 건강관리 팁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객기 이착륙 시 유독 어린 아이들이 우는 경우가 잦다. 초보 부모들의 경우 이 때 아이들이 왜 우는지 몰라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우는 이유는 귀에 통증을 느껴서다. 이착륙시에는 기압 변화로 중이에 갖힌 공기가 팽창하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심한 경우 통증도 동반하게 된다. 보통 침을 삼키면 이관이 열리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이들의 경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때 아이에게 젖병이나 공갈젖꼭지를 물리거나 빨대를 꽂은 음료를 먹게 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행기를 타면 유독 소화가 안 되는 것도 이유가 있다. 기내 기압은 한라산 정상 높이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몸 안의 공기가 지상에서보다 팽창한다. 장내 공기도 팽창하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기내에서는 과도하게 섭취하기 보다는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또 탄산이 포함된 음료나 주류를 너무 자주 마시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멀미가 난다면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뒤로 기대 머리를 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이나 신문,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를 보기 보다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한결 멀미가 가라앉는다. 수면 중에는 멀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 여객기 탑승 전에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귀 뒤에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의 경우 최소 비행 6시간 전에 붙여야 하고, 복용하는 멀미약은 비행 2시간 전에는 먹어야 한다.
기내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손과 발이 붓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꽉 조이는 옷이나 장식품은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장시간 여행에 편하다. 앉은 자리에서 다리를 꼬는 것을 피하며 틈틈이 복도를 걷거나 발목을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기 좌석에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비행기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좌석에 앉아있을 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착석 자세는 좌석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고 앉는 것이다. 허리 아래 부분에 쿠션을 받쳐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발 밑에 짐을 놓아 무릎이 엉덩이 보다 높으면 좋다. 엉덩이를 너무 앞으로 빼거나 좌석을 많이 젖히는 것은 오히려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기내 습도는 15% 정도 수준이다.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 쉽고 코나 눈의 점막이 건조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내에서는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해줘야 한다. 되도록 옷은 면 제품을 입고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얼굴이 건조하지 않도록 페이셜 워터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되도록 콘택트 렌즈 착용은 피한다. 안구가 건조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준비해 자주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 기내에서 책을 읽거나 모니터를 본다면 30분마다 5분 정도 눈을 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여행에서 가장 큰 적은 ‘시차다. 시차 적응을 쉬해서는 출발 전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출발 2~3일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쪽 방향(유럽 쪽)으로 여행한다면 평소보다 한 시간씩 늦게 자고, 동쪽 방향(미주노선 등)으로 여행할 경우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자도록 한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편의 경우 기내에서 충분히 수면을 취해 수면부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리듬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낮 시간대라면 햇빛을 자주 쐬어주는 것이 현지 시차 적응에 도움을 준다.
대한항공은 비행 중 예기치 못한 환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일반 의약품이 들어있는 구급약 가방과 응급처치상자, 자동혈압계, 혈당계, 자동심실제세동기,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응급의료장비를 구비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통신시스템을 통해 지상 의료진과 기내를 연결해 원격 진료도 가능하다”며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승무원은 항공기 무선 통신을 통해 지상의 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리고 지상의 의료진은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등 환자를 지상과 기내에서 실시간으로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