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잘나가는 신흥 아시아 펀드…출시 상품수도 4배로 `쑥`
입력 2016-08-07 17:34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충격 이후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지속된 가운데 동남아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33개 신흥아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9%를 기록했다.
브라질(45.5%) 러시아(17.6%)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4.5%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아세안 펀드가 17.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16.3%), NH-아문디인도네시아포커스(13.4%), KB아세안(13.0%), HDC베트남적립식(12.5%) 펀드가 뒤를 이었다. 신흥아시아펀드의 강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경제 호황과 관계가 깊다.

지난해 베트남(6.68%)과 필리핀(6.1%) 인도네시아(4.8%)는 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베트남 6.2%, 필리핀 6.3%, 인도네시아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설정된 신흥아시아펀드는 75개로 지난해(16개)의 4배로 증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은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 수요 의존도가 한국·대만보다 낮아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밝혔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근 수년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신흥국 중에서도 돋보이는 주가수익률을 거뒀다"며 "전 세계 네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인구 수준과 60% 이상의 생산가능인구를 보유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유동성이 몰리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제개혁안 통과는 인도의 경제 체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 투자 자금이 확대되고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인도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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