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민 때리고 음란행위 하고…공무원의 기강해이
입력 2016-08-07 09:51 
공무원/사진=연합뉴스
시민 때리고 음란행위 하고…공무원의 기강해이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7일 렌터카 업체 직원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경주시 공무원 A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술에 취해 경주시내 모 렌터카 업체를 찾아가 차 파손에 따른 변상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무단 결근했다. 결근 첫날에는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시는 A씨를 직위 해제했고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중징계할 방침입니다.

지난 5월 4일 오후에는 의성군 간부 공무원 B씨가 술을 마시고 군수실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는 직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B씨는 자신이 낸 명예퇴직 신청원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경북 모 지자체 공무원 C씨가 대낮에 주택가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씨는 이날 휴가를 낸 뒤 도심 골목길에서 여성용 옷을 입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민망한 짓을 하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4월에는 상주시 간부 공무원 2명이 부부동반 골프 접대 의혹을 받아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부부와 함께 2박 3일간 제주도 부부동반 골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상주시는 이들이 접대를 받은 건 아니지만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훈계 및 주의 조치했습니다.

총선 전인 지난 1월에는 영덕군 공무원 D씨가 현직 국회의원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선관위에서 경고를 받았습니다.

D씨는 아는 사람 10여명에게 '다가오는 토요일, 일요일 국회의원 여론조사 있습니다. OOO 의원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이처럼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자 공직사회 기강해이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주시민 김모(57)씨는 "공무원이 출근도 안 하고 술에 취해 사람을 때리다니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기본 자질이 안 되는 공무원은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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