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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오티즈에게 준 작별 선물은 `특별 기부`
입력 2016-08-06 12:54 
현역 마지막 시즌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오티즈가 다저스 구단의 기부금을 표시한 대형 수표를 받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지막 현역 시즌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데이빗 오티즈. 홈팀 LA다저스는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다저스 구단은 6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식전행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오티즈를 기념했다.
기념행사의 시작은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였다. 홈경기 때마다 전광판에 등장, 그날 경기의 프리뷰를 해주던 스컬리는 "오늘은 이날 경기가 아니라 한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며 오티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스컬리는 도미니카공화국 산토 도밍고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오티즈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013년 월드시리즈 등 그의 선수 생활에 있어 기념이 될 장면들을 되짚어 갔다. 이어 "오티즈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훌륭했던 선수"라며 그의 자선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그라운드에는 보스턴 시절 동료였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주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 다저스 해설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오티즈와 함께했다. 이어 이들은 오티즈가 운영하는 어린이 자선 재단에 1만 달러(약 1113만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그림 등 기념품으로 오티즈의 은퇴를 기념한 다른 구단과 달리, 다저스는 자선 재단에 대한 기부로 오티즈의 은퇴를 기념했다. 이들은 기부 내역이 적힌 초대형 수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스컬리는 마지막으로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마친 것을 축하한다"며 오티즈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는 '고맙습니다 파피(Thank You, Papi)'라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2004년 보스턴에서 오티즈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로버츠는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티즈는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고, 많은 이들의 멘토"라며 오티즈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오티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2004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4회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상대로 10구 승부 만에 끝내기 안타를 때린 장면을 꼽은 로버츠는 "인상적인 기억이 너무 많다"며 짧은 시간 함께했음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은 내셔널리그 규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다저스 원정 3연전에서 오티즈를 대타로만 기용하기로 한 원래 계획을 바꿔 7일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오티즈는 이날 경기 전 훈련 때 1루 수비를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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