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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친정 두산과의 첫 만남…관전포인트는?
입력 2016-08-06 10:42 
롯데 노경은과 친정 두산과의 만남이 6일 부산에서 열린다.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노경은이 친정을 제물로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운명의 만남이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노경은(32)과 친정 두산 베어스가 첫 맞대결을 펼친다.
노경은과 두산의 맞대결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다. 헤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노경은은 두산 선수였다. 4월 3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노경은은 은퇴 선언을 하며 임의탈퇴 해프닝과 함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태형 감독에 섭섭했던 속마음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지난 5월31일 고원준(26)의 상대로 맞트레이드 돼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롯데로 와서도 기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6월2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지만, 롯데 소속으로 7차례 선발 등판(총 9차례 등판했지만, 2경기는 불펜 등판)하는 동안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4차례의 경우에는 4회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 1~2회 잘 던지다가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시작할 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주자를 모아 놓고 실점할 때도 있었다. 11경기 8.04의 평균자책점은 민망한 느낌도 들었다.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구속도 140km 중반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경기 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장타를 많이 맞았고, 난타를 당했다. 주특기인 포크볼도 밋밋해서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일쑤였다. 장타 때문에 도망가다 보니 볼넷도 9이닝 당 7개로 많았다. 선발로테이션에서 노경은 차례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불펜이 일찌감치 대기할 수밖에 없었고, 불펜 소모도 많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선발로서 마지막 시험무대나 마찬가지였던 지난달 30일 수원 kt전에서 6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록 수비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5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이제 친정 상대로 5연패를 끊어내야 할 숙제를 받았다. 올 초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라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는 노경은에게 핸디캡이 될 수도 있지만, 두산 타선을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건은 제구다. 두산 타선이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고 하지만 팀 타율이 0.297로 3할에 육박하고 있다. 팀 홈런도 112개로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속구의 빠르기와 포크볼 조합이 얼마나 먹히느냐가 두산 타선을 상대하는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산 타선은 5일 경기에서 박진형의 포크볼에 철저하게 막혔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문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노경은의 부진에 대해 구위는 좋은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고무적인 것은 역시 지난 kt전 호투다. 이날 피칭을 발판삼아 잃었던 자신감을 갖는다면 무서운 옛 동료들을 봉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날 또 다시 호투를 펼쳐야 선발로서 신뢰를 굳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기복이 있는 투구는 선발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6위에 처진 롯데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베테랑 송승준이 빠지면서 노경은까지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느 적지만, 그 만큼 책임감 있는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노경은과 친정 두산과의 만남에는 여러 가지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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