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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판 CCTV사태? 오클랜드 `몰카 설치` 파문
입력 2016-08-06 08:57  | 수정 2016-08-06 17:15
오클랜드 구단이 트레이너가 트레이닝실에 설치한 몰카로 발칵 뒤집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CCTV 사건'과 비슷한 일이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졌다.
'야후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소식통을 인용,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구단 컨디셔닝 코치인 마이클 엔리케스는 홈구장 O.co 콜리세움에 있는 실내 훈련장에 비밀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선수들에게 적발됐다.
이 카메라는 구단이 원정을 떠나 있는 동안 오클랜드에 남은 재활 선수들의 훈련을 체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지난 7월 25일 이 카메라를 설치했고, 그 사이 팀은 텍사스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원정 일정을 치렀다.
박스 속에 숨겨진 카메라는 선수단에게 발각됐고, 엔리케스는 오클랜드로 복귀해야 했다. 엔리케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선수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각되기 전까지 이 카메라는 약 21시간 정도 작동됐으며, 이 기간 빌리 빈 단장과 마이클 크라울리 사장도 훈련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사장은 이 사실에 격노했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를 신고했다. 그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직원이 벌인 잘못된 행동이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조사관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구단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주동자인 엔리케스는 악의적인 의도의 행동이 아니었다는 점이 참작돼 해고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빈 단장은 "좋은 의도였지만, 판단은 아주 나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사생활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이들은 몇 년 전 한 구단이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나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설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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