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우올림픽] 개막식 관전포인트: 야유를 어떻게 막을까
입력 2016-08-06 05:36 
축제는 시작됏지만,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진(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성화는 어떻게 점화될까? 최종 점화 주자는 누구지?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흔히 나오는 궁금증이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이번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식은 여기에 한 가지 관전포인트가 추가됐다.
과연 야유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영국 매체인 'BBC'는 브라질 신문 '폴랴'의 보도를 인용, 브라질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미세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올림픽 개최 선언 이후 쏟아지는 야유를 '덮기 위해' 크게 음악을 틀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개최국의 대통령이나 수상이 개막 선언을 한다. 테메르도 브라질 대통령 자격으로 14개 단어 정도의 짧은 말로 올림픽 개막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에서 야유라니 어찌된 일인가. 이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의 불안한 국내 정세와 연관이 있다. 브라질은 지난 5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혼란에 빠진 상태다. BBC는 여기에 경기 침체와 유가 폭등으로 현 정부가 지지를 잃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끄러운 음악으로 당장 야유를 덮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까지 덮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6일 개막식 장소인 마라카낭 주경기장 주변에서는 대규모 항의시위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 진행을 맡은 마르코 발루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우를 축하해야지 정치 문제를 축하해서는 안된다"며 야유 논란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야유를 덮기 위해 음악을 튼다는 현지 신문의 주장을 부인한 그는 "개막식을 보면서 개회 선언을 한 대통령이 누군지는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에 무하마드 알리가 성화에 불을 붙이거나(알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의 성화 최종 점화 주자였다) 궁수가 바르셀로나에서 불을 쏴올린 것은 기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