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지율 때문에 오바마 웃고 메르켈 울고
입력 2016-08-05 14:44  | 수정 2016-08-06 15:08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만55세 생일을 맞아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 생일인 4일(현지시간) 국정 지지율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지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것.
CNN이 조사기관 ORC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54%를 찍었다. 미국 언론들을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가 오바마 대통령 인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당대회 3일차인 지난달 27일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 전당대회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50%였다. 같은 기간에 실시된 조사에서 힐러리 지지도가 47~49%인 점에 비춰볼 때 전당대회 최대 수혜자는 힐러리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인 셈이다. 그렇다고 힐러리가 억울해 할 일은 아니다. 미국의 선거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여당 후보가, 낮으면 야당 후보가 선거에 유리하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가 높을수록 트럼프보다는 힐러리에게 도움이 된다. 또 미국 정치권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 이유로 낮은 실업률과 높은 주가지수, 그리고 거리낌없는 소통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여성과 유색인종, 고학력자, 젊은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트럼프 핵심지지층인 고령의 백인 남성사이에서만 오바마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막말과 비이성적인 행보가 이성적이고 절제하는 오바마를 더 돋보이게 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5일 저녁에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 생일 잔치에는 팝 가수 비욘세와 힙합 거물 제이지, 알앤비 스타 어셔, 스티비 원더 등 가수와 농구선수 매직 존슨 등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지도는 잇따라 발생한 난민발 테러때문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4일 dpa 통신에 따르면 제1 공영 ARD TV가 지난 1∼2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독일 트렌드 조사에서 메르켈 총리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12%포인트나 확 떨어진 47%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60%에 육박했던 메르켈 총리 지지율이 50%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진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연례 기자회견에서 난민 정책 불가피성을 설파하며 난민정책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리려 했지만 추락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응답자의 65%는 메르켈의 난민 정책이 불만족 스럽다고 답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남부 바이에른주 열차 도끼만행 등 난민출신이 저지른 테러가 3건이나 발생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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