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전문업체 코웨이가 부동의 침대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구·렌탈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침대 렌탈 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869억원이지만 최근 분기 매출평균 증가세가 20%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매출은 최대 2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2011년 침대 렌탈사업에 진출해 지난 2013년 375억원, 2014년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11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단위로 두 배 안팎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침대업계에서는 매출 2000억원은 넘기 어려운 ‘마의 벽으로 여겨졌지만 코웨이는 이것 마저도 넘어설 기세다.
코웨이 관계자는 침대 렌탈 고객계정이 2012년 10만개에서 올해 30만개로 늘어나면서 매출도 비약적으로 뛰고 있다”며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는 사업진출 5년만에 침대업계 1위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의 급성장으로 지난 1963년 설립돼 침대업계의 부동의 1위인 에이스침대의 50년 아성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에이스침대는 2011년 매출 1891억원으로 치고 나갔으나 2013년 1600억원대로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침대 메트리스 19만8000대를 판매해 192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성장세는 주춤한 상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렌털업체들의 매트리스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에이스침대 역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매출 역시 함께 늘어난 만큼 점유율 잠식이라기 보다는 국내 침대시장 전체 파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대시장에서 코웨이의 급성장은 소비자들의 변화된 수요를 잘 포착한 결과라고 관련업계는 해석한다.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달 적은 비용으로 렌탈을 하는 것이 합리적 소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인고객(B2C) 렌탈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최근들어 침대 매트리스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기적인 방문 클리닝서비스에 대한 강점을 내세운 렌탈업체들의 마케팅전략도 주효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 등 렌탈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렌탈시장 전체를 키웠다. 이들은 정수기 제습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매트리스 사업군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렌탈계정이 950만개로 늘었다. 이는 국내 전체 가구(1800만)의 절반을 넘어선 숫자로 한국의 2가구 가운데 최소한 한 가구는 렌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렌탈업계뿐 아니라 한샘과 리바트 등 가구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침대 업계는 메머드급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국내 침대시장은 지난해까지 에이스침대에 이어 시몬스침대(1418억원)가 1·2위를 고수하고 있고 코웨이가 3위, 대진침대가 850억원으로 4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한샘(890억원), 현대리바트(430억원), 바디프랜드(272억원)가 무서운 성장세로 기존 침대 강자들의 뒤를 쫓고 있다.
[진영태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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