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中철강 반덤핑관세 압박 강화
입력 2016-08-05 14:21 

유럽연합(EU)이 과잉생산으로 국제 철강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산 철강에 대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EU는 지난주 중국산 건설용 철근에 이어 냉연강판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저가 철강제품 수입으로 고통받는 역내 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산 냉연강판에 19.7~22.1%의 관세를, 러시아산 제품에 17.8~36.1%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세율은 지난 2월 집행위가 잠정적으로 부과했던 것보다 상향조정된 것으로 5일부터 향후 5년 간 적용된다.
특히 집행위는 지난 2월 잠정 관세가 결정되기 이전인 2015년 12월에 수입된 냉연강판 제품까지 소급 적용해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U가 반덤핑 관세를 소급 적용해 물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불공정한 철강 제품 수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통상 방어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반덤핑 관세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집행위는 지난해 4월 유럽 철강업계가 공식적으로 제기한 저가 충국철강 수입에 따른 피해신고를 접수한뒤 반덤핑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철강업계는 중국철강업체들의 가격 후려치기로 역내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냉연강판에 관세를 부과한것외에도 중국 철강 제품과 관련한 12건의 피해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업체들의 EU 시장점유율(스테인리스스틸을 제외한 냉연강판과 비합금강 기준)은 지난 2011년 14.3%에서 지난해 3월 20.1%까지 확대됐다. 냉연강판은 세탁기, 에어컨, 자동차, 송전선 등에 두루 쓰인다.
지난달 29일 EU가 중국산 건설용 고성능 콘크리트 보강 철근(HFP rebars)에 5년간 18.4~22.5% 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냉연강판에도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법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정상적인 국제 교역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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