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황에 ‘온비드’ 중고車 공매 인기…생계형 창업 화물차 낙찰경쟁↑
입력 2016-08-05 11:57 
최근 3개월(5.1~7.31) 중고 자동차 낙찰물건 중 경쟁률 상위 10개 물건.

2003년식, 사람의 나이로 치면 아버지의 연세와 비슷한 우편차입니다. 그런데 이 우편차 보기만 해도 왜 웃음이 나오는지요. 덩치가 산만한 5톤 우편차가 저리도 이뻐 보일 수 가 없습니다.”
IMF 사태로 체신공무원 생활을 접고 명예퇴직한 아버지 김상호(가명) 씨가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온비드에서 중고 우편차를 낙찰받은 기쁨을 딸 수미(가명) 씨가 수기로 쓴 글이다.
음식을 팔 수 있는 푸드트럭, 운송 사업에 필요한 화물 등 인생 2막을 시작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데 차량 마련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또 검증받은 공공기관으로부터 안심하고 차량을 사고 싶다면, 온비드에서 중고 차량을 찾아보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온비드 품목 가운데 생계형 소규모 창업을 위한 중고차가 인기다.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낙찰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총 낙찰금액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13년 온비드 중고차 입찰은 4873건, 이중 낙찰은 3883건으로 집계됐으며 총 낙찰금액은 388억원으로 파악됐다. 2015년에는 7320건의 중고차 입찰이 올라 온 가운데 4633건이 낙찰됐고, 낙찰금액은 총 4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비드가 최근 3개월(5월 1일~7월 31일) 동안 진행한 중고 자동차 낙찰물건 중 경쟁률 상위 10개 물건을 보면 모두 화물차가 차지했다. 불황에 창업 등을 준비하는 서민들이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온비드를 적극 활용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비드에서 중고차 공매가 인기 있는 이유는 깨끗한 차량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내용연수를 넘긴 공공기관 차량의 경우 정기적으로 정비를 받은 데다 차계부 등도 꼬박꼬박 작성된 차량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낙찰을 받으면 법률적 권리관계도 깨끗하게 정리해 준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공공기관 차량을 포함해 국세 및 지방세 등이 체납돼 캠코 온비드에서 공매로 매각하는 중고차는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해 가격이 객관적으로 산정되며, 체감입찰 방식(낙찰이 될 때까지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일반 중고차 매매시장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매수 수수료 부담도 없다.
■ 용어설명
▷ 온비드 : 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 입찰시스템 온비드는 ‘공매를 입찰 현장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한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2002년 10월 기대 반 우려 반 탄생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1만5000여 매각기관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온라인 공매자산 입찰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온라인 ‘만물상으로 통한다. 연 평균 8조원에 이르는 다양한 물건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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