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억 예산 어디로?' 진도 대파 산지유통센터, 먼지만 가득
입력 2016-08-05 10:30  | 수정 2016-08-05 10:50
【 앵커멘트 】
전남 진도군은 전국 대파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데요.
이 대파를 가공해 팔려고 무려 1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대형 유통센터를 세웠지만, 웬일인지 가동을 멈추고 먼지만 자욱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논밭 한가운데 위치한 대형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먼지가 쌓인 기계들이 보이고, 대파를 포장하려 준비한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한 때 전국 각지에 대파를 공급했던 공장은 보시는 것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지난 2012년 국비와 시비 76억 원과 융자 등 10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전국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부터 아예 가동을 멈춘 것.

대파 가격이 들쭉날쭉하면서 운영난이 심각해지자 자본금 18억 원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 사이 대표이사는 3차례나 교체됐고, 직원들은 퇴사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은 장밋빛 말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진도군 관계자
- "조금 1년간, 2년간 적자 경영을 해서 방송에서 '적자보고 있는 회사다.' 해버리면 당장 망하잖아요. 가능하면 좀 봐주시고…."

진도군은 또다시 운영자금을 들여 가동시킬 계획이지만 나서는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지역 농협 관계자
- "한 번 그 (운영할) 사람 있으면 해보라 이 말이에요. 저건 답이 없어요. 절대 안 돼요."

대파를 대체할 작물로 울금이 각광을 받으면서 재배면적마저 줄고 있는 와중에 대파 유통센터가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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