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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두산-LG의 5선발 테스트, 승자는?
입력 2016-08-04 22:20 
임찬규(사진)를 비롯해 양 팀 4명의 5선발 후보들이 이날 총출동해 자웅을 겨뤘다. 약간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체적으로 모두 가능성을 남긴 피칭을 해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양 팀의 5선발 자리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뜨거웠던 경기였다. 두산은 안규영, 허준혁으로 이어지는 잠재 후보군이 나란히 등판했으며 LG 역시 임찬규-이준형이 점검을 받았다. 선수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주중시리즈. 이날 양 팀의 경기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잠재적인 5선발 경쟁 후보군들이 총 출동한 것.
두산은 안규영이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뒤를 이어 허준혁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두산의 5선발 경쟁 후보들. 이미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로테이션을 보유한 두산은 5선발 자리만 변동이 있는 편이다. 노경은(롯데)이 시즌 초 역할을 맡았지만 부진했고 이어 허준혁이 기회를 잡았고 이를 살려냈다.
그러나 허준혁 역시 기복이 적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말소됐고 이 사이 안규영과 진야곱 등 몇몇의 임시선발이 기회를 점검받았다. 그 중 6월5일 깜짝 선발승을 기록한 안규영이 꾸준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기회를 잡았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허준혁도 4일 1군에 다시 등록되며 경쟁에 합류했다.
일찌감치 김태형 감독은 안규영과 허준혁을 4일 경기에 동시투입하며 가능성을 시험할 것을 예고했고 이날 나란히 등판했다. 안규영은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4회 집중타를 맞았다. 최고구속은 141km. 나쁜 성적은 아니었으나 눈도장을 찍기에는 부족한 내용이었다.
이어 등판한 허준혁은 복귀전에서 2⅔이닝을 던졌다. 4피안타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실점은 막아내며 추격에 성공한 팀 흐름을 유지하는데 공헌했다.
두산은 이날 김태형 감독의 예고대로 안규영과 허준혁(사진)이 나란히 등판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LG 역시 5선발 경쟁이 불을 뿜은 날이었다. 시작은 임찬규였다. 석 달여 만에 1군에 재 합류한 뒤 지난 29일 NC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이날 리그선두 두산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3실점하며 당시 투구가 우연히 아님을 증명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위기의 순간마다 먹히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2연속 기대이상의 피칭을 해내며 5선발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
한편 LG는 이날 우완 영건 이준형도 1군에 합류시켰다. 시즌 초 5선발 경쟁에 승리하며 쏠쏠한 활약을 해냈던 그는 지난 6월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른 복귀가 점쳐졌으나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두 달이 지나서야 합류한 것.
시간이 흐른 사이 역할도 달라져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의 쓰임새를 고민하는 눈치였고 우선은 롱맨 역할을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 전 그는 (임)찬규가 잘하고 있고...우선 좀 더 지켜보겠다”며 향후 두 투수의 경쟁구도를 지켜볼 것임을 강하게 언질 한 그는 예고대로 이날 경기 이준형을 롱맨으로 출격시켰다.
오랜만의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이준형은 안타를 맞으며 앞선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동점 상황 속 살얼음판 상황서 배짱투를 선보였지만 8회말 리드 상황 속에서는 아쉽게 동점타를 맞았다. 다만 복귀전인 것을 감안했을 때 나쁜 내용은 아니었다. 향후 5선발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낸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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