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10만 원만 후원하세요"…종교인 상대로 다단계
입력 2016-08-04 19:40  | 수정 2016-08-05 07:30
【 앵커멘트 】
봉사단체를 만들어 교회선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40대 남성이 알고 보니 다단계 사기꾼이었습니다.
열 달 만에 만 명이 넘는 종교인들을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청산유수 같은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계속 선교비 주는 거예요. 자, 잘 들으세요. 제가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데 8,190만 원 반드시 들어갑니다."

48살 전 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봉사단체 회원이자 교인인 사람들을 강연을 빙자해 다단계 사업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교인
- "회원 모집하면서 돈이 목적이지 않았나. 자녀한테 어떤 혜택을 주려고 (투자)했는데…."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전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발마사지 치료원 근처에 이러한 사업장을 차려놓고 종교인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업설명회를 열었습니다."

12만 원씩 선교후원금 명목으로 기부하거나 봉사단체를 통해 휴대폰을 개통하고 3명만 끌어오면, 최대 8천만 원까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교인들을 속였습니다.

전 씨는 이처럼 휴대폰 개통을 중개하고 생기는 수익은 자신이 받아챙겼습니다.


▶ 인터뷰 : 심기수 / 서울 구로경찰서 지능팀장
- "1만 5천여 명 정도이고 피해액은 21억 상당입니다. 목사 분들도 있었고 전도사 분들도 있었고요."

전 씨는 과거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경력과 돈을 주고 산 박사 학위 등을 내세우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선량한 봉사단체장으로서의 가면이 벗겨진 전 씨는 철창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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