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용기] “DJI 오즈모, 초보자도 고품질 영상 촬영 가능”
입력 2016-08-04 14:52  | 수정 2016-08-04 15:04
DJI 짐벌 카메라 ‘오즈모’. X3 카메라를 장착한 모습이다. X5, X5R 등의 카메라를 장착한 모델도 판매 중이며 카메라를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막 찍어도 쓸만한 결과물을 내놓는 물건”
DJI 짐벌 카메라 ‘오즈모(X3 카메라 모델)를 사용해 보고 난 후 내놓는 한줄평이다. 3축 짐벌(Gimbal)이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전문 장비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일반인도 쉽게 재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자가 직접 경복궁 근정전을 스마트폰 카메라와 오즈모로 촬영해 본 결과, 오즈모로 촬영한 영상이 확연하게 구별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영상을 찍을 당시에는 촬영자인 기자의 몸도 떨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결과물을 비교해보니 품질 격차는 더 컸다.
근정전 앞바닥은 울퉁불퉁한 화강암이다.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 방지를 위해 화강암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는데 영상 촬영 환경으로는 악조건이다. 오즈모에 장착된 짐벌은 이같은 환경에서 충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흔들림을 최소화한 영상을 안겨줬다.
오즈모 X3 카메라의 렌즈 화각은 20㎜(환산각 94도)로 대부분의 스마트폰(80도 미만·광각 카메라 제외)보다 넓은 화면 화면을 담아냈다. X5 카메라와 X5R 카메라는 모두 15㎜지만 환산각은 72도로 X3보다 좁은데 이는 제품별 이미지센서 크기 차이 때문이다.

기자가 사용한 X3 카메라는 조리개 값이 F/2.8이며 1200만화소다. 4K(4096x2160·최대 24프레임) 영상 촬영도 지원하며, 사진의 경우 무손실 압축 파일(RAW)로 저장이 가능하다. X5R 카메라는 영상 파일까지 RAW 파일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고용량 파일의 빠른 기록이 가능해야 해 512기가바이트(GB)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촬영 모드를 수동으로 전환하면 사용자는 감도(ISO), 셔터스피드 등을 촬영 환경에 적합하게 조작할 수 있다. 짐벌이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는 점에서 삼각대 없이도 셔터스피드를 길게 해 장노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편리하지만 DSLR과 같은 전문 사진 기기처럼 세밀한 조정이 불가해 품질면에서 너무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사진을 찍은 뒤 이어붙여 영상을 만들어내는 ‘타임랩스 기능과 함께 ‘슬로우 모션(풀HD), ‘파노라마 기능 등은 이색적이었다. 파노라마 기능은 카메라가 자동으로 360도 회전해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인데 머리 위에 놓고 활성화하면 풍경 사진을 순식간에 담아냈다.
카메라는 360도 이상 회전이 가능한 데 다시 전면을 향하게 하려면 집게손가락이 닿는 오즈모 핸들 앞부분 버튼을 2번 클릭하면 된다. 3번을 클릭하면 카메라가 촬영자 쪽으로 돌아선다.
DJI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이유인지 오즈모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았다. 사용자는 오즈모와 스마트폰을 와이파이(WiFi)로 연동해 사용해야 한다. DJI GO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혹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오즈모 가격은 X3 카메라 기준 97만2400원이다. X5 카메라는 240만원, X5R 카메라는 470만원이다. X3 카메라가 탑재된 오즈모와 X5 카메라는 DJI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각각 23%, 21% 할인 판매 중이다.
오즈모를 자전거와 연결하는 마운트 액세서리도 있지만 촬영자 자신을 찍는 것보다는 특정 피사체(사람 혹은 물건)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담기에는 파손 위험이 적은 ‘액션캠이 유리하지만 어린 자녀의 모습 등을 기록하려는 부모에게는 ‘오즈모가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평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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