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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올림픽 재입성했지만…‘일회성 이벤트’ 우려도
입력 2016-08-04 11:22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정식 채택됐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야구가 열린다. 야구계가 요원하던 올림픽 재입성이 이뤄졌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도 모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총회를 열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5개 추가 종목 제안을 승인했다. 총회에 참석한 85명의 IOC 위원은 만장일치로 야구(여자 소프트볼 포함)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가라데 등 5개 종목 추가를 수용했다.
IOC는 지난 2014년 12월 개최도시가 추가 종목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자국 내 인기 및 젊은 층을 겨냥해 야구 등 5개 종목의 추가를 제안했다.
IOC 총회의 승인에 따라 도쿄올림픽에는 총 33개 종목이 열리게 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프로그램의 혁신적인 이정표다.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체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5개 추가 종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야구의 올림픽 재입성이다. 다른 4개 종목은 이번이 올림픽 첫 정식 종목 채택이다.
야구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됐다.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인기는 높으나 전 세계적인 저변은 부족한 편이다.
야구의 올림픽 재입성에 야구계는 환영일색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국제야구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올림픽만큼의 파급 효과는 떨어진다. 이번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야구의 저변 확대 및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생존하기 위해 과제가 산적하다. 이번 추가 종목은 도쿄올림픽에 한해 정식 종목이다. 기본 28개 정식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당장 2024 올림픽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칫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
2024 올림픽 개최 후보지는 로스앤젤레스(미국), 로마(이탈리아), 파리(프랑스), 부다페스트(헝가리) 등 4개 도시다. 야구 종주국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3개국의 경우, 다른 종목을 두고서 굳이 야구 종목을 끌어안을 지는 미지수다. 바흐 위원장도 이번 추가 종목은 도쿄올림픽에 한정된 이야기다. 미래 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구속시키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4 올림픽 개최지는 2017년 9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야구는 올림픽 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야구 인기를 고려하면, 도쿄올림픽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IOC의 생각은 달랐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야구경기가 펼쳐질 수 있느냐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6개국 풀리그(5경기)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논점은 최정예 멤버의 참여 가능성이다. IOC 위원들은 메이저리거의 참가 여부에 촉각을 세웠다.
NPB리그는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지만, 메이저리그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메이저리거의 참가를 불허했다.
메이저리거가 빠질 경우, 반쪽짜리 종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그리고 ‘올림픽에서 최고의 야구경기를이라는 명분을 잃게 된다. 프랑코 카라로 IOC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은 아직까지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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