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TX조선, 인력감축·자산매각 등 혹독한 구조조정 추진
입력 2016-08-04 10:45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중인 STX조선해양이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여름휴가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감원·임금삭감으로 고정비를 줄이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중간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인건비를 50% 절감 등 고정비를 대폭 줄이고 생산설비를 뺀 비핵심자산을 모두 팔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많다고 판단했다.
STX조선은 지난달 29일부터 연봉직(관리·사무직) 직원, 일반직 직원(현장직) 사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연봉직 400명, 일반직 345명 등 745명을 감원하는 게 목표다. 이를 달성하면 STX조선해양 정규직 직원 수는 현재 2100명에서 1300명 이하로 감소한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 때도 직원 1400여명을 내보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부터 직원 임금을 20%씩 삭감했다. 상여급·휴가비 등은 물론이고 돈이 들어가는 각종 복지도 중단했다.
회사가 구조조정 고삐를 죄자 노사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인적 구조조정은 심각한 마찰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사내 협력업체 직원 수도 올 상반기 약 3500명에서 3000명 이하로 줄었다. 천옥재 STX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 회장은 일감이 줄어 직원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비핵심 자산 중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겠다고 나섰다. STX조선해양은 2009년 인수한 크루즈선 건조업체 STX프랑스의 3차 매각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또 사원아파트와 진해조선소 인근 공장 부지, 경남 창원시 연구개발(R&D)센터 등 보유 부동산도 매각 대상에 올렸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진해 조선소만 남기고 모든 자산을 다 팔아치워 운영자금에 보태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수주물량도 구조조정 대상이다. STX조선해양은 건조해도 이익을 남길 수 없는 선박계약을 대거 취소했다. 이로 인해 회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할 때만 해도 55척이던 수주잔량은 39척으로 줄었다. STX조선해양의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35~40척 수준이다.
한영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의 향후 수주 전망을 건조능력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회계법인 측이 선박 수주 가능성을 낮춘 상태에서 향후 추정손익계산서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며 신규 수주가 회사 회생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영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 인가를 받아도 2020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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