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비 좀 빌려주세요"…주민인 척 경비원 등친 30대
입력 2016-08-04 06:40  | 수정 2016-08-04 07:32
【 앵커멘트 】
입주민 행세를 하며 경비원을 상대로 사기를 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러 코피를 내고 "병원비를 잠시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기다 딱 걸린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경비원이 현금 인출기 앞에 섰습니다.

함께 온 남성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초조한 듯 경비원 주변을 오갑니다.

37살 유 모 씨가 아파트 주민행세를 하며 경비원에게 돈을 빌리는 장면입니다.

유 씨는 "다쳤는데 가족이 집에 없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치료비를 빌려주면 나중에 갚겠다"고 경비원들을 속였습니다.


보통 나이가 많은 경비원이 입주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조재열 /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1팀장
- "주민이라고 하니까. 주민이 다쳐서 돈이 필요하다는데 안 빌려 줄 수 없잖아요. 보통 한 65세 넘으니까 경비원들이."

유 씨는 경비원들을 속이려고 일부러 코를 세게 후벼 피를 내고서 휴지에 묻혀 다급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경비원 26명에게서 이렇게 20~30만 원씩 뜯어낸 돈만 지난 6년간 670만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상습사기혐의로 유 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을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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