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 "KB금융, 주가부양 나설것"
입력 2016-08-03 17:28  | 수정 2016-08-03 19:47
현대증권 지분 29.62%를 보유한 KB금융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현대증권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하면서 KB금융과 현대증권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KB금융이 원활한 주식 인수를 위해 향후 적극적인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28%) 상승한 3만5300원, 현대증권은 150원(2.23%) 오른 688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KB금융과 현대증권은 장 초반 3%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양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주주들의 반대 매수청구권 행사를 억제하고 주식 교환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KB금융 주가가 상승해야 유리하므로 적극적으로 주가부양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KB금융 목표주가를 4만75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금융과 현대증권 주가는 이미 정해진 주식교환 비율대로 동조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 주식매수 청구 가격인 6637원의 5배 선인 3만48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KB금융 주가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주가가 상승해 주식매수 청구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주주들이 주식 교환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주식매수 청구가 가능해지는 오는 11월 초 주가 상황을 보고 주식 교환이나 매수 청구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전날 주식 교환 결정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주식 교환으로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는 KB금융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식 교환에 대해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나름대로 배려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겉으로는 현대증권 합병 비율이 다소 낮게 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 교환 후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다"며 "주식 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자산가치에 근접한 합병 비율을 기대했던 소액주주로선 아쉬운 결과지만 KB투자증권 증자 이후 합병하는 등 불리한 시나리오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교환 비율은 1대0.1907이다. 오는 11월 현대증권 주주는 현대증권 주식 5주당 KB금융 주식 1주꼴로 교환받게 된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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