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다양한 맛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망고플레이트'는 2014년 7월 창업지원기관인 마루180에 입주했다가 작년 8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이면도로에 있는 중소형 빌딩 2층(280㎡)에 사무실을 열었다. 처음엔 4명이 모여 창업했지만 1년 새 직원 수는 40명 가까이 불어났다. 망고플레이트 관계자는 "테헤란로에 투자사들이 몰려 있는 데다 다른 스타트업도 많아서 투자를 받는 것은 물론 사업 미팅을 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에 좋다"며 "첫 사무실은 5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구했지만 나중에 회사가 더 커져 또다시 이사를 하더라도 테헤란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테헤란로가 '스타트업 밸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네오위즈,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게임 관련 업체들이 테헤란로에서 도심과 구로, 판교 등으로 떠났지만 최근 스타트업·벤처 붐이 일면서 신생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위치기반 서비스 등 진화한 IT를 무기로 한 젊고 역동적인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은 데다 한번 '대박'이 터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사세가 커지고 임차 공간이 증가하는 만큼 테헤란로 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테헤란로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까지 잇는 4㎞ 길이 왕복 10차선 도로다. 2~3년 전부터 테헤란로에는 구글캠퍼스, 디캠프, 마루180, 네이버D2스타트업 팩토리, 롯데 액셀러레이터, 팁스(TIPS) 등 창업지원센터가 잇달아 문을 열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지난해 3만개를 돌파해 지난 5월 기준 3만1472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 스타트업이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마루180 관계자는 "지금까지 졸업한 40여 개 스타트업 중 절반가량은 테헤란로 중에서도 강남역과 역삼역 인근에 사무실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강남은 대기업이 주로 입주하는 대로변 대형 오피스(약 3만3000㎡·1만평 이상)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이면도로의 중소형 빌딩은 공실이 해소되는 모양새다.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테헤란로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4.5%로 가장 높았던 2014년(6.4%)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조만간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와 논현동 남양유업 신사옥, 역삼동 타워808 등 신규 오피스가 대거 공급되고 강남 주변에 위치한 초대형 오피스인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것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공실률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소형(약 1만6500㎡·5000평 미만)과 중형(약 1만6500~약 2만3100㎡·5000~7000평 미만)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세로 바뀌며 피크였던 2014년보다 각각 1%포인트, 2.8%포인트 낮아졌다. 스타트업 등에 사무실을 빌려주는 서비스드오피스의 격전지로 테헤란로가 부상한 것도 중소형 오피스 공실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위워크'가 강남역 홍우빌딩에 한국 1호점을 최근 열었고, '패스트파이브'도 역삼역 등에 4개 지점을 선보이는 등 강남권역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강남을 고수하는 기업이 많고 스타트업 열풍으로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들의 확장이 빨라져 중소형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 것"이라며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 특성상 필요한 사무실 임차 공간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테헤란로에 금융기업들이 새로 둥지를 틀면서 향후 IT에 강한 스타트업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가 새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으로 이사가면서 생긴 서초사옥의 빈자리는 삼성생명·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메우고 있으며 최근 동부생명보험·에이스생명보험·흥국생명보험 등은 나라빌딩에, 메리츠화재는 EK-tower로 각각 이사했다.
강남구청은 런던의 테크시티, 프랑스 릴의 유라테크놀로지, 파리의 파리앤드코(Paris&Co) 등 스타트업과 지원센터가 모여 도시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처럼 '창업가 거리'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테헤란로 건물들의 건축연한이 20~30년 이상 된 만큼 신축·리모델링이 용이하도록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테헤란로가 '스타트업 밸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네오위즈,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게임 관련 업체들이 테헤란로에서 도심과 구로, 판교 등으로 떠났지만 최근 스타트업·벤처 붐이 일면서 신생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위치기반 서비스 등 진화한 IT를 무기로 한 젊고 역동적인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은 데다 한번 '대박'이 터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사세가 커지고 임차 공간이 증가하는 만큼 테헤란로 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테헤란로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까지 잇는 4㎞ 길이 왕복 10차선 도로다. 2~3년 전부터 테헤란로에는 구글캠퍼스, 디캠프, 마루180, 네이버D2스타트업 팩토리, 롯데 액셀러레이터, 팁스(TIPS) 등 창업지원센터가 잇달아 문을 열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지난해 3만개를 돌파해 지난 5월 기준 3만1472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 스타트업이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마루180 관계자는 "지금까지 졸업한 40여 개 스타트업 중 절반가량은 테헤란로 중에서도 강남역과 역삼역 인근에 사무실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강남은 대기업이 주로 입주하는 대로변 대형 오피스(약 3만3000㎡·1만평 이상)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이면도로의 중소형 빌딩은 공실이 해소되는 모양새다.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테헤란로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4.5%로 가장 높았던 2014년(6.4%)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조만간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와 논현동 남양유업 신사옥, 역삼동 타워808 등 신규 오피스가 대거 공급되고 강남 주변에 위치한 초대형 오피스인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것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공실률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소형(약 1만6500㎡·5000평 미만)과 중형(약 1만6500~약 2만3100㎡·5000~7000평 미만)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세로 바뀌며 피크였던 2014년보다 각각 1%포인트, 2.8%포인트 낮아졌다. 스타트업 등에 사무실을 빌려주는 서비스드오피스의 격전지로 테헤란로가 부상한 것도 중소형 오피스 공실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위워크'가 강남역 홍우빌딩에 한국 1호점을 최근 열었고, '패스트파이브'도 역삼역 등에 4개 지점을 선보이는 등 강남권역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상무는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강남을 고수하는 기업이 많고 스타트업 열풍으로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들의 확장이 빨라져 중소형 오피스 임차 수요가 늘 것"이라며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 특성상 필요한 사무실 임차 공간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테헤란로에 금융기업들이 새로 둥지를 틀면서 향후 IT에 강한 스타트업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가 새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으로 이사가면서 생긴 서초사옥의 빈자리는 삼성생명·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메우고 있으며 최근 동부생명보험·에이스생명보험·흥국생명보험 등은 나라빌딩에, 메리츠화재는 EK-tower로 각각 이사했다.
강남구청은 런던의 테크시티, 프랑스 릴의 유라테크놀로지, 파리의 파리앤드코(Paris&Co) 등 스타트업과 지원센터가 모여 도시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처럼 '창업가 거리'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테헤란로 건물들의 건축연한이 20~30년 이상 된 만큼 신축·리모델링이 용이하도록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