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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의 연예열전] 마동석, `정의`의 목덜미를 잡고서
입력 2016-08-03 15:13  | 수정 2016-08-03 15: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영화 '부산행'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고, '38사기동대'는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흥행에 성공한 이 작품들에는 배우 마동석이 있다. 그는 주·조연을 넘나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활동 중이다.
마동석은 '부산행'에서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분)을 지키면서 좀비들과 맞서는 상화 역을 맡았다. 상화는 부산행 기차에 탄 석유(공유), 영국(최우식) 등과 함께 같은 열차 칸에 탄 이들을 지켜나갔다.
마동석의 활약은 스크린에 이어 TV 브라운관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38사기동대'에서 서원시청 세금징수 3과 과장인 백성일을 연기했다. 양정도(서일국)의 사기에 당했지만, 거액 체납자에 대한 세금징수를 위해 그와 손잡았다.
'부산행'과 '38사기동대'에서 보여주는 마동석의 캐릭터들은 '정의'가 강조된 인물들이었다. 좀비의 습격을 받아 생존을 위해 이기심이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세금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악착 같이 권력과 맞섰다.

상화와 백성일은 자신의 실속을 챙기기보단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지극히 당연한' 생각들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들이다. 암담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정의의 목덜미'를 가까스로 잡아 끌어당겼다. 관객들은 '해야 할 일을 하는' 마동석의 캐릭터에 매료됐다.
마동석은 단순해질 수도 있는 이 인물들을 딱딱하지 않게 그려냈다. 활시위를 당기듯 팽팽한 '부산행'의 긴장감 속에서도 의외의 대사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했고, '38사기동대'에서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칫밥을 먹는 공무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종 격투기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마동석이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역할은 투박한 얼굴과 큰 체구에 어울리는 듯한 인물들이었다. 작품 속에 꼭 하나쯤 있어야 할, 전형적인 캐릭터였다.
마동석은 인터뷰나 작품 외의 활동 등에서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여 '마요미(마동석과 귀엽다는 뜻의 귀요미의 합성어)'라는 별명이 생겼다. 듬직한 남자 배우가 가진 마요미라는 별명은 작품이 쌓이면서 마동석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됐다.
마동석이 최근 가장 성공 중인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것은 거친 듯하지만 그 속에는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작품 속 인물과 그의 작품 안팎의 매력 덕분일 것이다. 올바른 일을 아무렇지도 해내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흥행 성적도 새로이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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