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대선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적전분열 양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7월 18∼21일)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하면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일전 태세를 갖췄으나,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와 당 지도부가 심각한 파열음을 내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7월 25∼28일) 직후 클린턴의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탄 반면, 트럼프는 한때의 역전을 지키지 못한 채 지지율 하향곡선을 그리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악재가 터져 향후 대선판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양측의 이 같은 충돌은 선거판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트럼프는 역대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은 자신이 자신의 방식대로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 지도부는 그의 인종·종교·여성비하 발언이 공화당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면서 11월 대선은 물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도 망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지도부뿐 아니라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와 노골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