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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10승’ 기록 쏟아낸 유희관, 아홉수 끊었다
입력 2016-08-02 22:11 
두산 유희관(사진)이 2일 LG전에서 승리하며 4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두산 유희관이 지독한 아홉수를 끊어내며 4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또한 활발히 지원했다. 승부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최근 유희관은 좋지 못했다. 7월13일 NC전을 시작으로 내리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3경기 도합 19실점. 5월과 6월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7월은 5.81로 급상승했다. 특히 9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는 팀의 특정요일 연승기록까지 걸려있었기에 유희관으로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날 경기 역시 1회초 상대타자 손주인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힘겨운 승부가 예고됐던 순간.
하지만 홈런이 끝이었다. 이후 궤도를 찾은 유희관은 LG 타선을 꽁꽁 묶여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타선 또한 3회말 8득점 빅이닝을 시작으로 활화산 같이 폭발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를 승리하며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우선 꾸준함의 상징인 4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23번째이자 좌완으로서는 여섯 번째. 두산에서는 세 번째이자 팀 좌완으로서 최초다. 개인통산 50승 기록도 함께 만들었다.
경기 후 유희관은 최근 부진에 대한 고민의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아홉수를 끊으면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특히 오늘 유희관 허슬두 데이를 맞아 전광판에 첫 승 영상이 틀어졌다. 지금에 감사하고 초심을 다잡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유희관은 최근 이어진 부진으로 자심감이 다소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진 때문에 트레이드마크였던 몸 쪽 승부도 잘 되지 않았다. 현재 팀에서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졌고 다른 선발들은 잘하고 있어 부담이 됐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과감히 몸쪽 승부를 펼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연속 10승 기록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논 그는 두산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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