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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 실종된’ LG, 정교한 야구가 필요해
입력 2016-08-02 21:39  | 수정 2016-08-02 21:44
LG가 지난 31일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수비 및 세밀한 플레이에서 보다 높은 정확도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잠시나마 상승세였던 LG가 2경기 연속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악몽의 역전패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 초반 스스로 무너졌다. 연이은 실책에 홀린 듯 대량실점을 내줬다. 세밀한 플레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1-12로 완패했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투타에서 모두 밀렸던 경기내용. 이로써 지난 31일 NC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게 됐다.
힘겨운 7월을 보낸 LG는 지난 주 두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찾았다. 선발진이 안정화됐으며 새 얼굴(허프, 임찬규)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이며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다만 31일 경기는 좋지 않았다. 6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으나 경기 후반 믿기지 않는 역전을 허용하며 8-10으로 패했다.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넘겨줬기에 그 내상이 적지 않았다. 야수진의 실책으로 촉발된 역전 흐름이었기에 더욱 좋지 못했다.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던 순간.
LG에게 8월의 시작은 그래서 더욱 중요했다. 지난 경기 의미부여보다 새로 시작할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경기 역시 내용이 좋지 못했다. 특히 연이은 실책과 함께 정교하지 못한 플레이가 터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선발로 나선 허프는 2회까지 순항했다. 선취점 또한 LG가 먼저 따냈다. 문제는 3회였다. 손주인의 그림 같은 호수비가 이어졌다. 매듭만이 남았던 상황. 그러나 히메네스의 판단착오 및 홈 승부 시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으로 다소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불운이 시작됐던 순간.
끝이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이 이어졌고 허프는 정수빈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잡아내며 병살찬스를 맞았지만 홀린 듯 공을 빼내지 못했다. 결국 만루위기가 터졌고 이어진 후속타석 때 와일드피치와 송구에러로 2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경기향방은 LG에게 어렵게 흘러갔다. 허프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결국 8실점을 내줬고 이때부터 경기는 두산 페이스로 흘러갔다. 이날 허프의 8실점 중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LG의 현주소를 극명히 보여줬던 수치.
두 경기 연속 수비 및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가 패배의 도화선이 됐다. 전력자체가 뚜렷하게 강하지 못한 LG로서 수비 및 정교한 플레이는 5강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필수요소다. 이 점에 있어서 교훈으로 남을 만한 지난 31일, 그리고 이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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