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한투證, 독일 랜드마크빌딩 인수전
입력 2016-08-02 17:42  | 수정 2016-08-02 20:05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독일 최고층 건물인 코메르츠방크 타워(사진) 인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독일 '트로피애셋(상징적인 부동산)'의 등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타워의 매각가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 타워 매각주간사인 '코메르츠 레알'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각각 만나 거래금액과 자금조달 방안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다. 코메르츠 레알은 이들을 포함한 적격 인수 후보들과 세부 논의를 거친 뒤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입찰 결과 국내 기관투자가 2곳이 적격 인수 후보로 떠오르자 현지에서 한국을 직접 찾아왔다"며 "매물이 워낙 커 매각하는 측에서도 거래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삼성증권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지난해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삼성SRA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올해 초 프랑스 파리의 소웨스트 오피스 타워를 인수했다.
신규 수익 발굴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에 적극 투자해온 한국투자증권은 밀리니움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프랑스 파리의 노바티스 신사옥과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 타워 등을 매입했다. 프랑크푸르트 도심에 위치한 코메르츠방크 타워는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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