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수익 ISA, 비결은 ETF에 있었네
입력 2016-08-02 17:41  | 수정 2016-08-03 09:50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은 증권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모델 포트폴리오(MP)가 일반 펀드를 담은 MP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펀드보다 장중 매매가 자유롭고 보수도 저렴한 ETF가 ISA 수익률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같은 증권사에서도 ETF를 담은 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7월 11일 기준)이 다른 MP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중에서 가장 높은 ISA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초고위험 QV공격A형이 1.8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렉시트 충격에도 원유 ETF가 20% 상승하면서 선방할 수 있었다.
박득현 NH투자증권 랩운용부장은 "원유 ETF를 적시에 매매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ETF는 일반 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고 보수도 싸서 수익률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험도별로 펀드와 ETF를 섞은 멀티형, 펀드만 담은 펀드형을 각각 운용하고 있는데 멀티형의 수익률이 펀드형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같은 고위험군에서 멀티형 MP의 3개월 수익률이 1.16%로 펀드형(0.72%)보다 0.44%포인트 높았다. 중위험군에서도 멀티형 MP 수익률이 1.26%로 펀드형(0.45%)보다 0.81%포인트 높았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일반 해외 펀드는 환매하고 새로 매수하는 데 기간이 오래 걸려 적절한 타이밍에 매매하기 어려운 반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는 장중 바로 매매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유리했다"며 "국내 펀드도 최근 삼성전자 독주로 액티브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해 상대적으로 ETF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도 선진국 A1형과 신흥국 대안투자 B1형에 각각 60%와 100% ETF를 담아 2%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ETF로만 운용되는 B1형의 총보수는 0.5%로 다른 MP의 3분의 1 수준이다. 권지홍 HMC투자증권 이사는 "꼭 트레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ETF로 자산 배분이 가능한 데다 보수까지 저렴해서 고객이 실질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ISA 계좌는 ETF 거래가 불가능하다. 신한은행 ISA만 그룹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의 연동 계좌를 통해 ETF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ETF는 상장증권으로 증권사 계좌로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제휴를 통해 오는 4분기부터 ETF를 운용할 예정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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