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솔브레인, 반도체 확장 경쟁에 주가 올들어 두배↑
입력 2016-08-02 17:13  | 수정 2016-08-02 21:56
◆ 기업 분석 / 솔브레인 ◆
코스닥 상장사인 솔브레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대표적 제품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식각액(에천트)이다. 웨이퍼에 필요 없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 쓰인다.
현재 솔브레인의 식각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전기차 개발 열풍에 앞서 2차전지 화학소재 사업에 뛰어들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화학재료 시장에서 솔브레인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시장의 81%,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시장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솔브레인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9일 5만200원까지 오른 솔브레인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3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4만원 선에 안착했고,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6만73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0일 연저점(3만5950원)과 비교해 87.2% 오른 수치다.
솔브레인 주가가 연초부터 상승 탄력을 받은 배경에는 양호한 실적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솔브레인은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이 각각 885억원, 480억원으로 뚝뚝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45.7%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110%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절반가량이고 디스플레이 소재 비중은 40% 정도다. 시장에서는 올해 솔브레인이 13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방 업체에서 공정용 화학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 속에 장밋빛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솔브레인의 반도체 공정 재료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D 낸드는 기존 공정 대비 식각액 수요가 높기 때문에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3D 낸드 48단 공정에 들어간다"며 "기존 24단 공정에서 32단, 48단으로 넘어갈수록 균일한 증착과 식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솔브레인 식각액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는 점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솔브레인은 중국 디스플레이 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2014년 5월 중국 충칭에 충칭솔브레인전자재료유한공사, 올해 2월에는 중국 둥관에 둥관솔브레인전자재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해외 시장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2014년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 증설과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중심으로 OLED 탑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솔브레인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솔브레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7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 수준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PBR는 10~15%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던 2011~2012년 당시 평균 PBR(2.5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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