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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시장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16-08-02 17:11  | 수정 2016-08-02 19:54
패스트파이브 입주사 임직원 정기 모임(위). 이달 문을 연 위워크 강남점. [사진 제공 = 패스트파이브·위워크코리아]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밀레니얼(millennials·1982~2000년생) 공유 오피스 시장을 놓고 미국 기업 위워크(WeWork)와 토종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 무대는 서울 최대 번화가인 강남역~신논현역 일대다.
2일 패스트파이브와 오피스 임대차 전문업체 알스퀘어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오는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722-4 브랜드타워 건물 지상 10~14층에 공유 오피스 5호점인 신논현점을 열 계획이다. 전용면적 1386㎡ 크기로 100여 개 기업, 300여 명의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 9호선 신논현역 사이 역세권이자 지난 1일 영업을 시작한 위워크 국내 1호점과는 불과 1㎞ 거리다. 지난해 4월 서초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교대역 등 4곳에서 공유 오피스를 운영 중인 패스트파이브의 타깃은 20·30대 젊은 창업가인 밀레니얼 세대로 위워크가 노리는 고객층과 일치한다. 창업에 적극적이고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형성에 뛰어난 것이 이들 세대의 특징이다.
여기에 맞춰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사 대상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고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상시 교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같은 네트워크 전용 앱은 위워크도 자신들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해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실제 사업상 협력까지도 이끌어낸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사와 1위 화장품 기업 등 대기업의 신사업 태스크포스(TF) 팀이 패스트파이브를 거쳐간 것도 이 때문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사무실 공간만 싸게 제공해 50·60대 이용객이 대부분인 기존 비즈니스 센터와 달리 패스트파이브 이용객 중 80%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라며 "사업 아이템 발굴과 네트워크 형성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대기업과 외국계 업체들도 많이 찾아 현재 1~4호점 공실률은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5호점 가격은 1인 사무실이 1인당 한 달에 최저 40만원, 지정석 개념의 오픈 데스크는 최저 35만원부터다. 위워크의 같은 서비스(각각 69만원, 45만원)보다는 저렴하다. 다만 위워크가 제공하는 선착순 자유석 서비스(35만원)는 제공하지 않는다.

신논현점에 이어 패스트파이브는 연내 7호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이 중 6호점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열기 위해 건물을 물색 중이다.
이에 맞서 위워크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 국내 입주사 간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뉴욕과 LA, 시드니, 상하이 등 전 세계 28개 주요 도시에 입주한 회원사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위워크 강남역점에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의 크래프트 맥주 담당팀, 법무법인 세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위워크 1호점 바로 옆 빌딩을 빌려 이르면 올해 안에 2030세대를 겨냥한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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