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전년 동기비 10.2% 감소한 상황에서 원화값 급등으로 인해 8월 수출 턴어라운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부에선 그동안 세계경기 회복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조업 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8월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원화값 상승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하반기 수출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이 수출경쟁력이 과거만큼 가격에 절대적 무게를 두고있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원화값이 높아지면 기존가격에 같의 양의 물건을 팔아도 기업에 돌아오는 수익이 적어진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일 기업들이 환율에 따라 판매가격을 바로 조정하진 않기때문에 장기적 추세가 중요하다”면서 환율 수준도 수준이지만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 수익정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전망을 세울 때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백 선임연구원은 수출가격에는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큰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와 비교해봐도 원화 강세는 두드러진다. 브렉시트 직후 100엔당 1160원까지 올라갔던 원·엔 환율은 1080원대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6월 중 위안당 170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원·위안 환율도 점점 내려와 현재 16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밸류체인 성숙화로 구조적으로 세계교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수출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지난해 세계교역 부진의 원인으로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를 꼽기도 했다. 영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중 시행된 보호무역조치는 2014년 대비 50% 이상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중 시행된 자유무역조치대비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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