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증권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거래대금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채우지 못한 탓에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종지수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2.92%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10% 넘게 올랐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NH투자증권이 4.23%, 미래에셋대우가 4.07%씩 하락했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93%, 3.48%씩 떨어졌다.
증권업은 최근 국내 증권·파생상품 등 정규시장 거래 시간을 30분씩 연장한 데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16년만에 거래 시간을 변경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면 거래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금융투자회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해석이 반영됐다.
그러나 거래 시간 연장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권지수는 이날 종목 지수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을 늘리면서 유동성이 3~8%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론 2600억~6800억이 추가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는 상대적으로 미비해 증권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은 전일 4조6546억원 거래되면서 올해 1~7월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1.86% 커졌다. 코스닥은 3조6951억원이 거래돼 6.31% 증가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간 거래대금 증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증권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주요 투자자인 개인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한 이후엔 거래대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을 놓고 본다면 주식 거래대금은 5.3% 규모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증권 시장은 4.1%, 코스닥은 7.4% 정도로 거래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대금 비중은 장 종료 30분 전이 13.6%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도 개편 효과는 시황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 거래 시간 확대로 유동성이 늘기보단 시장 상황이 더욱 민감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한가지 변수만 갖고 거래 대금 가정을 변경해 수익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시행 이후에 거래 대금 동향을 감안해 증권사 실적과 주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